<중앙일보> 2021년 2월 16일자 ‘남정호의 시시각각 “한국 언론, 신뢰도 꼴찌”란 가짜뉴스’ 제목의 칼럼에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에 대해 기자가 인용한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위 칼럼에서 인용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의 한국 측 파트너로 2016년부터 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언론, 신뢰도 꼴찌라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는 내용 관련
-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40개 국의 언론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한 이 조사에서 ‘나는 대부분의 뉴스를 거의 항상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질문(해당 국가 언어) 항목에 대해 답변자가 5점 척도(‘전혀 동의하지 않음-동의하지 않음-중립-동의함-적극 동의함’)로 응답하도록 합니다.
- 응답 중 ‘동의함’과 ‘적극 동의함’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을 합쳐 이를 ‘뉴스를 신뢰함’으로 표시합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21%로 조사 대상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이런 방식의 집계는 40개국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며, 한국이 이 조사에 참여한 2016년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 공개되었습니다.
둘째, ‘“당신이 보는 뉴스를 믿는가”라고 물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내용 관련
- 2020년 조사에서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나는 대부분의 뉴스를 거의 항상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 think you can trust most news most of the time)’ 라는 질문 항목 이외에도 ‘내가 이용하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다’(I think I can trust most of the news I consume most of the time)는 질문으로 신뢰도 조사결과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 ‘내가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 응답 역시 27%로 역시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일보> 칼럼의 내용처럼 ‘완전히 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셋째, ‘같은 질문의 답변에 가중치를 줬더니 결과가 놀라웠다’라는 내용 관련
-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신뢰도를 발표하는 방식이 논쟁적임을 반영하여, 5점 척도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신뢰도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5점 척도로 평균 점수를 환산하는 과정에 가중치를 두는 일은 없습니다.
- 따라서, <중앙일보> 칼럼에서 ‘가중치를 줘 순위를 다시 매겼더니 한국은 36위, 영국이 근소한 차로 37위, 이 뒤를 이어 프랑스, 미국, 칠레 순이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한국판 보고서에는 5점 척도 ‘평균값’을 기준으로 신뢰도를 재산출한 그래프가 있습니다. 이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한국판 보고서에만 실린 결과입니다.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한국의 언론신뢰도는 5점 만점에 2.80점으로 영국과 동률 36위이고, 프랑스, 칠레, 미국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넷째, ‘허위정보의 최대 출처는 정치인’이라는 내용 관련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결과, 조사대상 40개국 전체에서 허위정보의 출처로 ‘정치인’을 염려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도 정치인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조사대상국 전체 수치(40%)와 비교할 때 한국(32%)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입니다.
- 반면 한국은 ‘언론(기자와 언론사)이 허위정보 출처’라는 답변이 23%로 조사 대상국 전체 수치(13%)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래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