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2020년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7월 4일 경북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언론학회 최초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한국언론학회(회장 김춘식)는 학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대주제·특별·후원 세션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학술대회 특별 페이지 및 언론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션 영상을 실시간으로 학회원들에게 제공했다. 한편, 17개 연구회는 실시간 화상회의와 사전 녹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션을 개최한 뒤, 학술대회 이후 다시보기 영상을 학회원들과 공유했다. 이 밖에 대학원생 세션, KBS 및 마켓링크 신진학자 지원 세션의 개별 연구자들도 발표 영상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과잉과 결핍
학술대회 대주제는 ‘과잉과 결핍’이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언론학 연구와 미디어 환경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봄철 정기학술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강형)가 밝혔던 대주제 기획의도처럼, 미디어 플랫폼이 증가함에 따라 정보가 넘치고, 연구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는 확산되며, 누구나 기자를 자청하는 등 저널리즘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넘치는 정보 속에 진실성과 맥락에 대한 탐구는 소홀해지고, 확산하는 데이터를 해석할 이론적 고찰에 집중하지 않으며, 저널리즘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한 성찰은 결핍된 상황이다. 한국언론학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발표와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조항제 부산대 교수는 지식생산체계의 구조적 조건으로부터 오는 과잉과 결핍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질적 성과보다 양적 성과 위주의 체계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을 언급했다. 논문은 넘쳐나지만, 연구는 부족하고,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 하면서 과정은 결핍된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학계의 풍토가 낳은 문제들을 나열했다. 전문화의 과잉과 통합성의 결핍, 미시적 연구의 과잉과 거시적 연구의 결핍, 심사의 과잉과 토론의 결핍, 일회적 소비의 과잉과 이론적 전통의 결핍 등이다. 조항제 교수는 구조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언론학회 차원의 대안을 제안했다. 학회는 연구자들 간의 대화를 진작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술지를 통해 서평·대담·비평·논쟁 등 대화를 진작하고, 학회 발표와 학술지를 연계하며 기존 연구회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연구 모임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정치학회 및 사회학회와의 연계 심포지엄을 정례화하는 등 학제 간 연구 장려를 주문했다.
김기태 호남대 교수는 ‘미디어 ‘바라보기’ 과잉과 ‘바로보기’ 결핍’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미디어를 수용 혹은 이용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습관적이고 수동적으로 노출하는 행태를 ‘바라보기’로 규정했고,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미디어 이용 및 활용 방식을 ‘바로보기’로 정의했다. 결과적으로, 미디어 ‘바라보기’보다는 ‘바로보기’로의 방향 전환 및 실천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디어 바로보기로 가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미디어 교육과 미디어 운동을 제안했다. 대주제 ‘과잉과 결핍’의 시각에서 미디어 바라보기의 과잉과 미디어 바로보기의 결핍을 논의하고, 미디어 교육 및 미디어 교육 연구의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커뮤니케이션의 과잉과 결핍
세계 각국의 경제·사회 전반부터 국민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19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특히,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는 커뮤니케이션 위기와 직결되기 마련이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 직면한 상황에선 커뮤니케이션의 과잉과 결핍이 공존하면서 사회적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높아지는데, 이는 결국 공포를 유발하며 팬데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언론학회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양한 수준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과잉과 결핍에 관해 살펴보고, 이로 인한 문제점들을 정리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코로나19 특별 세션에서는 총 네 건의 연구가 발표됐다. ‘코로나19 이슈에서 정책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김활빈 강원대 교수), ‘소셜미디어상의 코로나19 허위조작정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유우현 인천대 교수 연구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제위기에 대한 비대칭적 반응’(이완수 동서대 교수 연구팀), ‘방역·보건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과잉·결핍’(정의철 상지대 교수) 등이다. 특히, 정의철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속 커뮤니케이션의 과잉과 결핍, 그리고 방역·보건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성소수자·장애인 등 소수자를 혐오하는 보도가 넘쳐나는 반면, 취약 계층의 삶과 건강에 대한 요구와 목소리를 다루는 보도는 결핍됐다고 지적했다. 개인 중심이 아닌 공동체 중심 접근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현장의 역동성과 시민 목소리를 중심으로 대안을 찾고자 시도했다.
미디어 범람 속 공공성의 결핍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문제가 된 허위 정보, 인포데믹(Infodemic) 등 커뮤니케이션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익성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지상파 방송사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비대칭 규제, 코로나 19 등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미디어와 정보의 과잉 시대에서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 유지를 위한 정책의 방향성과 근본적 대책 마련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송협회 후원 세션은 이러한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정준희 한양대 교수와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미디어 정책 방향성을 논의했다.
심영섭 교수는 미디어 소비 환경과 미디어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호한 시장 획정과 시대착오적인 규제 정책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네 가지의 미디어 혁신 의제(미디어법 제정, 공·민영 이원방송체제, 콘텐츠 지원과 기금, 자율 규제와 행정 규제의 협치)를 제안했다. 궁극적으로, 미디어 정책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규제 역무를 통합할 필요가 있으며 미디어혁신기구 설치를 통해 미디어 환경에 맞는 진흥과 규제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공영미디어 재설계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공영미디어 재설계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한국언론학회는 KBS와 MBC 후원 세션을 마련했다. 먼저, KBS 세션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공영미디어 재설계’라는 기획 주제로 열렸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가 ‘미래 공영미디어를 위한 규범과 제도의 보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언급한 뒤, 공영미디어 가치와 책무, 그리고 전반적인 체계 재정립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공영미디어는 신뢰, 품질, 혁신, 다양성, 개방과 협력 등의 가치에서 공적 책무를 수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재원과 수신료를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정용준 전북대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 중장기 방송제도개선안과 공영미디어 관련 쟁점’을 발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송의 공공성 강화 및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방송제도 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2019년 상반기부터 미디어 제도개선추진반을 구성해 1년여에 걸쳐 정책들을 제안해 온 것이다. 정용준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의 방송구조개편 경험을 토대로 방송통신위원회의 개선안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시대정신을 담아 다양한 사회계층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방송정책 도출을 요구했다. 이와 같은 논의는 공영미디어가 기존의 규범과 제도의 점검을 통해 그 위상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등 미래지향적 공영미디어의 역할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다음으로, MBC 세션은 ‘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새로운 공적 재원 제도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공영방송의 위기와 전망, 대안: 재정적 측면을 중심으로’에서 공영방송의 위기를 재정 위기, 플랫폼 위기, 콘텐츠 위기, 정체성 위기 등 네 가지 차원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영방송 수신료 현실화, 재원 구조 개선, 관련 제도의 개편 등을 제안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재원 구조가 개편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유료방송과 OTT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방송 전반의 상업화를 견제하고, 고품질 콘텐츠와 서비스를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방송의 공공성 강화 방안에 관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의 가치와 사회적 활용
모든 것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넘치는 데이터는 정치·경제·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셋톱박스, SNS, OTT, 검색엔진, 스마트폰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플랫폼은 이러한 데이터 수집과 생산의 최전선에 서 있다.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우리의 위치정보는 물론 취향이나 습관, 검색 패턴에서 구매 기록까지 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이 데이터화돼 저장되고 있다.
데이터 범람의 시대에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는 반면, 미디어 플랫폼에서 파생되는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2020년 1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데이터의 축적, 공유,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제는 데이터를 단순히 ‘축적’하고 ‘보관’하는 관점이 아닌 ‘개방’하고 ‘활용’하는 관점으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한국언론학회는 ‘데이터의 가치와 사회적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SKT 후원 세션을 개최해 데이터 과잉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빅데이터의 개방·공유·활용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되짚고, 데이터 경제 시대를 준비하는 미디어 플랫폼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상엽 연세대 교수는 ‘딥러닝을 이용한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과 활용’ 연구 발표를 통해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가치를 실제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예컨대,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게시물의 특성과 심리 상태와의 관계를 파악해 정신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즉,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정신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 간 기업결합에서 나타나는 이용자 데이터 통합에 대한 고찰’ 연구에서 기업 간 자유로운 경쟁과 데이터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를 일관되고 공정하게 사용하고, 알고리즘의 원칙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플랫폼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그 속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때 이용자 후생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위 정보로서 딥페이크와 사실의 위기,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 소비
이와 같은 데이터 및 활용 기술의 과잉은 언론학, 특히 저널리즘 영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후원 및 기획 세션을 통해 기술의 발전과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 증대가 가져온 뉴스 생태계의 변화를 논의했고, 수용자들의 뉴스 이용 패턴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과 송해엽 군산대 교수는 ‘딥페이크 문제와 대응방안’ 발제를 통해 딥페이크 기술 현황, 작동 방식, 쟁점 등을 소개했다. 나아가 언론과 저널리스트들이 딥페이크로 인한 새로운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 및 다양한 식별 도구 활용법 등에 익숙해질 것을 촉구했다. 딥페이크가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할수록,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순욱 너비의깊이 이사는 언론이 딥페이크의 어떤 측면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기사의 핵심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성범죄, 연예인 합성 포르노 등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등장했으며, 딥페이크 기술의 원리 및 쟁점 등을 설명한 기사 수는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와 뉴스 소비’ 주제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 세션에서는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과 양정애 선임연구위원의 발표로 논의가 진행됐다. 진민정 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들은 전통 언론이 다루는 공적 이슈와 유튜브 개인방송 및 트렌드 사이트의 정보 등을 함께 뉴스로 인식하며 일반적인 공적 이슈 보다 관심사를 더욱 중요한 정보로 간주한다. 양정애 위원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일부가 뉴스 및 언론사에 충성 행동 패턴을 보였다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언론사들이 고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인하고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잠재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타깃층을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연구회 세션, 대학원생 세션, 신진학자(KBS, 마켓링크 지원) 세션이 녹화 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학회원들에게 제공됐다. 19개의 연구회 및 특별위원회가 실시간 화상회의(13개), 오프라인 진행 및 개별 녹화 영상 제출(6개) 등의 방식으로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대학원생 세션에서는 9편의 논문, KBS 신진학자 세션 5편, 마켓링크 신진학자 세션 18편의 논문이 개별 연구자들의 영상 녹화를 통해 발표됐다.
총 44편의 연구가 발표된 이번 학술대회의 물리적 장소는 경북대였지만, 학회원 각자가 있던 모든 곳이 학술대회장이었다.
<출처 - 한국언론학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돌아보며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학술대회 진행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언론학회는 과감하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을 선택했다. 사회, 발제, 토론자와 일부 참석자들 위주로 경북대에서 대주제 및 특별주제 등 오프라인 세션을 진행했고, 이를 학회원들에게 온라인 생중계했다. 한편, 연구회 세션, 신진학자 세션, 대학원생 세션은 사전 녹화 영상을 제출받아 언론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주일 동안 학회원들에게 공개했다. 특히, 연구회 세션의 경우 총 25개의 연구회 중, 17개(68%)에서 온라인 세션을 개최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오프라인 세션을 실시간으로 중계함에 있어서 학회원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술대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단순히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송출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유튜브 영상 화면 배열을 구성하고, 세션명, 발제명, 발제자 정보 등을 슬라이드 화면으로 준비했다. 또한 발제자가 준비한 발표 화면을 학회원들에게 선명하게 공유하기 위해 현장 데스크톱 화면을 연결해서 발제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그대로 학회원들도 볼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노력했다. 발제자의 모습 역시 화면 한 켠에 배치함으로써 발제자의 모습과 발제문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신경을 기울였다. 토론이 진행될 때는 발언을 하는 사회자와 토론자별로 개별 자막을 제공하기 위해 발언 순서가 고지된 큐시트를 사전에 각 세션 사회자에게 전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엿볼 수 있었다.
학술대회 개최 이후 모든 발표 영상은 유튜브 및 특별페이지를 통해 학회원들에게 제공됐다.
<출처 - 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 특별 페이지 화면 갈무리>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은 한 차례 연기됐지만 장소는 경북대를 유지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혐오와 차별적인 시선으로 상처를 입은 대구 지역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무사히 치르기까지에는 조직위원회와 집행부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건물 입구와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참석자 명부 작성과 체온 측정은 물론, 오프라인 세션장 내 거리두기를 시행했으며 세션장마다 마이크 덮개를 준비해 발언자마다 덮개를 교체하는 등 섬세하고 철저한 방역 시스템이 돋보였다. 학술대회 이후에는 모든 발표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회원들에게 제공했으며, 별도로 학술대회 특별 페이지를 신설해 각 발표 영상 링크를 하나의 페이지로 구성해놓은 것 역시 학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였다.
2020년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는 우리 시대의 ‘과잉’을 진단하고, 그 속에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며 언론학 연구 자체의 ‘과잉과 결핍’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었다. 총 44편의 연구가 발표된 이번 학술대회의 물리적 장소는 경북대였지만, 학회원 각자가 있던 모든 곳이 학술대회장이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간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의 참관기를 김춘식 학회장의 인사말로 마무리한다.
“학회의 모든 활동은 학회원의 참여를 통해 이뤄집니다. 우리가 서로 연대해 불확실성에 도전할 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경북대에서 열리는 봄철학술대회가 우리로 하여금 학회공동체 운영에 대한 의견을 듣고 표명하고 고민하는 숙론(熟論)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