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 미디어교육원은 교육부 지정 종합교육연수원으로 인가를 받아 ‘국내 1호 미디어교육 전문 교원연수기관’이 됐다. 교육부는 매년 심사를 거쳐 교원에 특화된 분야별 전문 연수를 제공하는 종합교육연수원을 지정하는데, 이 중 미디어교육 분야 연수기관은 미디어교육원이 유일하다. 재단이 그간 미디어교육 분야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와 교원을 위한 미디어교육 연구, 교수, 지원 체계를 갖춘 기관이라는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인가 첫해인 작년 한 해 동안 본사 및 전국 네 개 지사(부산, 세종·대전, 광주, 대구) 포함 36개 과정을 운영, 총 1,491명의 교원이 미디어교육원의 교사연수를 수강했다. 교급별·교과별 연수뿐 아니라, 찾아가는 교사연수 등 교육 수요자 맞춤형 연수를 기획해 재단 미디어교육원의 교사연수에 보다 많은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5월부터 7월까지 5주간 진행된 기획 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는 미디어교육원이 종합교육연수원으로 인가받은 후 처음으로 개설된 과정이다. 그간 운영된 재단 미디어교육 교사연수의 특·장점인 전문성과 체계성을 응축해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언론학계, 학교 교육 현장, 언론계 각 분야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강연자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 개념을 전달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이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은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획 특강을 통해 미디어교육의 개념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 

교사연수의 효과성 및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해당 연수를 수강한 교사가 학교 현장에 돌아가서 미디어교육을 하는 데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느냐 여부이다. 작년 운영된 과정 중 만족도 조사 결과 좋은 평가를 받은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설계의 A to Z’ 강의가 이러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수업 설계를 위한 기본 개념을 다뤘을 뿐 아니라 수강생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강의 내용을 구성해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의 FAQ’를 해소해주기를 바라는 기획 의도로 운영했던 교육과정이다. 미디어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기에 적합한 수업 모델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실제 수업에 활용할 교육 자료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세세하게 다뤘다. 재단의 미디어교육 전문 포털 포미 사이트(https://www.forme.or.kr/)내에 탑재된 미디어교육 수업지도안, e-NIE 프로그램 등 재단이 개발한 양질의 교수 학습 자료들에 대한 소개도 함께 이뤄졌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학생들의 삶 속에 녹아날 수 있게 하는 수업을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수업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수업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부터 수업 자료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까지 배울 수 있어 미디어교육에 대한 막막함을 걷어낼 수 있었다.” (수강생 수강평 중)

이처럼 재단 연수의 또 다른 강점은 재단이 만든 양질의 미디어교육 교육 자료를 활용한 연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연수로 기획된 과정으로는 뉴스 배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만든 교육용 사이트 <뉴스알고>,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고등학교용 인정교과서 《청소년과 미디어》 등이 있다. 2021년 개발된 인정교과서 《청소년과 미디어》의 경우 덕성여고에서 진로 선택 과목으로 편제해 주당 2시간씩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2022년의 미디어교육원 교사연수는 이러한 특·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미디어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미디어, 트렌드 특강을 신설할 계획이다. 우선 교사들이 집중적으로 연수를 수강할 수 있는 방학 기간을 활용한 정규과정(15시간, 1학점)과 월별 비정규과정(특강)을 운영코자 한다.

더불어 교육과정 구성을 교급별·과목별로 세분화해 운영할 예정이며 이론 강의를 포함한 참여형 프로젝트 기반 연수(수업지도안 작성 워크숍, 수업 사례공유 네트워크 운영) 등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연수를 기획했다. 추후 시·도 교육청과의 협력 및 타 기관 협업 연수(유네스코 등)를 통해 교사연수를 확산할 계획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7년 만에 개정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에서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민주시민교육’의 내용 요소로 처음으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명시적으로 포함이 됐다. 향후 학교 내에서 선택 교과를 지정하거나 기존 교과에 연계된 특화 단원을 구성할 때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학교 미디어교육 확산, 체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미디어교육 분야의 전문 교원 및 인력 양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교원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현장의 다양한 연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