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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소통 컨트롤 타워 구축하고 최신 정보를 ‘시민의 언어’로 전달해야
코로나19의 교훈, 인포데믹을 예방하려면

등록일 : 2022-05-30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는 인포데믹도 함께 겪었다. 발생 초기 난무하던 가짜뉴스로 인해 입은 폐해를 우리는 얼마만큼 극복했을까.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포데믹 방지 대책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팬데믹만큼이나 무서운 인포데믹

 

코로나19 국내 발병 후 2년여가 흘렀지만 ‘종식’은 아직도 가시권에 들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1,800만 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켰고, 2만 4,0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얻은 방역 당국은 투명한 정보공개를 천명했지만 야당과 의료 전문가 등 각계에선 정보공개가 불충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2020년 3월 신천지 교단에서 비롯된 감염 확산은 역학조사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며 현장에선 관련 데이터를 입력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방역 당국도 이 새로운 질병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 감염병 위기에서 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은 유튜브 등으로 기존 매체가 알려주지 않는 새로운 정보에 눈을 돌렸다. 예방, 치료 등 모든 분야의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쏟아졌다. 소금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는 허위 정보가 확산하면서 한 교회에선 신도들에게 소금물 스프레이를 입안에 분사하다가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고, 소독약 사용에 관한 허위 정보들이 유통되면서 집안에 메탄올을 뿌리던 여성이 중독돼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례도 나타났다.

 

인포데믹(infodemic)이 실체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epidemic)을 합친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항해 인류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시에 인포데믹과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인포데믹은 우리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 유럽에선 5G 기지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허위 정보가 확산되면서 성난 군중이 기지국을 불태웠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앞장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살균제를 몸속에 주입하는 것은 어떻냐’, ‘(하이드로)클로로퀸은 신이 내린 선물’ 등 확인되지 않은 위험한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맹신한 미국의 노부부는 어항 청소용 클로로퀸 제제를 복용해 남편은 숨지고 아내는 병원 신세를 졌다.

 

“우리는 팬데믹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보 감염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2020년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 회의에서 한 말이다. UN은 인포데믹 확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시 정지 서약1)이라는, SNS에 ‘#PledgetoPause’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인포데믹에 맞서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단속’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로 형사 입건된 건수는 총 88건이며 그중 기소된 건수는 38건이다.

 

악의적으로 허위 조작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를 차단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입을 막는 방식으로 허위 조작 정보의 확산을 막기엔 한계가 있다. 허위 조작 정보가 생산·유통되고 확산하는 근원을 살피지 않은 접근이기 때문이다.

 

 

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진행하는 인포데믹 대응 캠페인 #PledgetoPause. 의심스런 정보를 받았을 때 잠시 멈추고 정보의 출처 등을 스스로 판단하라는 캠페인이다. <출처 - #PledgetoPause 캠페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https://shareverified.com/pledge-to-pause>;

 

 

인포데믹 피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믿을 만한 정보를 찾는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는 감염병 재난 대처 요령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청이 제공하는 지침과 정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초기를 떠올려보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을 넘지 않았다. 대구 신천지 환자 폭증 사태 이전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공포에 휩싸인 시민 대중은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감염 위험이 크지 않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고,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더 큰 카페, 음식점 등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장시간 대화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는 확진자 60만 명을 넘어선 지난 3월 중순에도 마찬가지였다.

 

개인 방역에도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꺼내든 이야기다. 코로나19는 탁 트인 실외 공간에선 현저히 감염 위험이 낮다. 감염자가 배출한 침방울이 비감염자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점막에 달라붙어야 감염이 시작되는데 실외 공간에선 감염자가 배출한 침방울이 급격히 확산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일관되게 실외 공간에서 감염 전파 우려가 낮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 지침도 지속적으로 실외에선 2m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을 때만 착용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백신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코로나19는 감기와 같으니 무시해도 좋다는 거짓 정보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여기에 동참했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 백신 무용론자를 출연시켜 거짓 정보를 확산시켰다. 국내에 백신이 도입돼 접종률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대통령의 접종 장면을 공개했지만 엉뚱하게 ‘백신 바꿔치기’, ‘간호사 바꿔치기’ 등의 허위 정보가 확산했다. 조회수를 높여 경제적 이익을 도모한 유튜버들의 책임이 크다.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명하는 감염병 스트레스. 감염병 재난 상황에선 감염병 발생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집착하게 된다. <출처 –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htps://nct.go.kr/distMental/crisis/crisis01_2_12.do>

 

 

△정부가 해야 할 일–위기 소통 강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365일 24시간 대응하고 최신 연구 자료부터 발생 현황, 백신 제공 정보 등 거의 모든 이슈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자료를 제시하고, 인포그래픽 등 시각화 자료를 사용해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방역 당국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자료는 매우 빈약한 편이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언론 브리핑을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일반 시민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자료를 찾아보고 싶어도 쉽지 않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공식 홈페이지를 세 종류로 만들고 있다. 국민용 누리집, 보건의료인용 누리집과 코로나19 초기 때 만들어진 버전이다. 국민용 누리집과 보건의료인용으로 세분화한 시기는 2022년 3월이다. 그 이전까지 이뤄진 최신 자료 업데이트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백신, 치료제, 밀폐된 실내에서의 감염 위험 등 각종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초기 방역 당국은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 또는 1339 콜센터로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보건소와 콜센터의 제한된 인력으로 쏟아지는 문의를 감당할 수 없어 시민들의 원성을 유발했다. CDC가 FAQ를 통해 상당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현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이트의 Q&A 페이지에는 2022년 5월 24일 현재까지도 “노바백스 백신이 도입 예정”이라고 표시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2022년 3월 7일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됐는데도 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의 위기소통팀은 13명(전담 3명, 지원 1명, 겸임 9명)이 주무계, 언론소통계, 디지털소통계, 위기소통계로 업무를 나눠 코로나19 위기 소통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보관리팀은 9명(지원 4명, 파견 3명, 겸임 2명)이 전부다. 일반 대중이 원하는 정보를 적시에 충분히 제공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이런 제약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공식·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언론의 취재에 응대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간혹 어린이날 특집 브리핑 등을 통해 정책 수요자가 직접 참여하는 브리핑도 실시하지만 어디까지나 ‘특집’에 그칠 뿐이다. 불충분한 정보에 목마른 일반 대중을 위한 친절하고 상세한 소통이 필요하다. 공신력 있는 최신의 정보만이 인포데믹을 예방할 수 있다.

 

언론이 질병관리청 브리핑 외에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 루트로는 전문가 집단을 꼽을 수 있다. 이재갑, 엄중식, 정재훈, 김우주 등 일부 민간 전문가들의 공헌은 상상 이상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봐야 하는 기본 업무가 있음에도 이들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 언론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언론의 취재에 응대할 수 있는 별도의 소통기구를 꾸리는 것도 심도 깊게 논의해봐야 할 문제다. 능력 있는 방역 전문가가 감염병 위기 소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대중도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소통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 이미 접종이 시행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도입 예정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출처 -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http://www.xn--19-9n4ip0xd1egzrilds0a816b.kr/>;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이 코로나19 초기부터 정권 말까지 비판받은 지점 중 하나는 “오락가락 한다”였다.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하는 모습 속에 하염없이 감염병 상황이 길어지니 국민은 지쳐갔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감염병 상황에서도 재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작정 방역을 강화해 봉쇄 수준의 방역 조치를 지속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경제 활성화만 고려해 방역에 소홀하면 감염병으로 인한 직접적인 희생자가 늘어난다. 숙명적으로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정부와 방역 당국의 입장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수차례 이런 점을 강조했지만 이런 메시지는 국민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혹은 주요 방역 정책을 전환할 때 정책의 영향을 받는 각계의 대표성 있는 인사들과 합의 또는 협의를 진행하고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결과는 조금 달랐을 것이다. 변경된 방역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를 배석하거나, 자영업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과 함께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1. 확산하는 허위 정보를 신속히 파악한다

예) 팩트체크 기관, 빅데이터 크롤링 전문가 참여

 

2. 적시에 정확한 대응 정보를 발신한다

예) 방역 당국 또는 팩트체크 기구의 신속한 사실 확인과 관련 콘텐츠 제작·배포

 

3.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유통하는 채널을 확보한다

예)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사이트와 같은 공신력 있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

 

4. 모든 정보는 알기 쉬운 형태로 가공한다

예) 유튜브 영상,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등 시각화 자료

 

5. 전문성을 갖춘 인력(기구)을 상비한다 

예) CDC는 긴급상황실(EOC) 산하 커뮤니케이션팀을 운영, 우리나라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소속 위기소통팀이 역할 담당하고 있으나 미흡

 

6. 변화하는 팬데믹 상황에 맞는 구체적 행동 요령을 최신화해 안내한다

예) 마스크 착용 지침, 실내 환기 요령, 예방접종의 효과와 위험 등

 

7. 정부의 대응 기조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줄타기할 수밖에 없음을 설득, 브리핑 시 방역 전문가와 경제 전문가가 함께 배석

 

8. 감염병 대응이 정치적 이슈에 휘둘리지 않을 방어막 필요

예)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여야 합의로 정쟁 자제

 

9.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대응한다

예) 근거를 통한 위기 소통

 

10. 국내 연구 자료를 최대한 공개한다

예)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 국내 자료 우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포데믹 방지 시스템 구축안> 

 

 

근거에 기반한 위기 소통의 필요성도 절실하다. 2021년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펼치면서 방역 당국은 방역패스 또는 백신패스 도입을 시도했다. 당시 백신패스를 대중교통에는 적용하지 않고 유흥시설, 헬스장 등 고위험 시설에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접종 증명·음성 확인제는 기본적으로 외국처럼 보편적으로 다수의 시설에 적용하기보다는 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최대한 좁히고,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하철의 경우에는 사실 이 안에서 격렬한 활동을 하게 되거나 마스크를 벗고 계속 대화를 하는 등의 행태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대개 마스크를 쓰고 비말(침방울) 배출 활동이 더 커지지 않는 상태에서 대중교통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격렬한 운동이 벌어지는 헬스장보다 지하철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요인들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많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불안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코 밑으로 쓰는 사람이 눈에 띄고,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통화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모 국회의원 보좌관처럼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례도 있고, 지하철 안에서 만취 행패를 부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 과연 지하철은 감염 위험이 낮은 공간일까?

 

지난 1월 21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등을 통해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확산 우려는 오미크론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관련 질환도 다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마스크 착용을 충실하게 하면 감염의 위험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은 주기적인 소독이 필요하고, (방역 당국은) 이용할 경우 철저한 마스크 착용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기가 새 나갈 틈 없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면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선 공기 샐 틈 없이 마스크를 쓰기는 쉽지 않다. 마스크 설계 자체가 누설률을 상정하고 있을 정도로 얼굴 곡면과 마스크 가장자리를 밀착시키기는 쉽지 않다. 방역 당국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대중교통의 실제 이용 상황을 모사한 연구를 진행했다면, 그 결과를 가지고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보 홍수 속 마실 물 만들기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다. 홍수 피해를 당한 지역의 상당수는 수인성 감염병에 시달리게 된다. 상수도 시스템이 망가져 식수가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인포데믹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홍수를 이루지만 정작 믿을 만한, 쓸 만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감염병 재난 상황은 정도가 더 심각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2022년 5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문재인 정부 방역과 새 정부의 방역 간 과학적인 근거 차이가 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한다. 차이가 있느냐”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아 과학적 근거가 낮은 수준이었고, 현재는 알려진 근거가 많아 체계적으로 방역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지식의 진보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근거 창출을 위한 연구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초기엔 방역 당국도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지식이 많을 수 없다. 새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감염병에 대한 지식도 늘어난다. 인포데믹에 맞서기 위해선 누구나 믿을 만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감염병 재난 상황에선 믿을 만한 정보의 제공자는 방역 당국이 돼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2020년 1월 국내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출범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실천과제별 이행계획>을 내놨다. 윤석열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의 목표로 ‘과학, 신뢰, 지속가능’을 꼽았다. ‘전국 단위 대규모 항체 양성률 조사 시행’, ‘코로나19 데이터 분석 및 공개 강화’,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감염병 데이터 활용 기반 확충’,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신종변이 감시체계 강화로 조기에 인지’, ‘실외 마스크 프리(Mask-free) 선언 시기 검토’, ‘과학적 근거 중심의 생활방역체계 재정립’,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환기 설비 기준 마련’ 등을 세부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인포데믹 방지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싶다. 감염병 위기 소통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자료를 일반 시민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시민의 언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만 인포데믹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 https://shareverified.com/pledge-to-pause

  • 필자 : 선정수
  • 소속 : 뉴스톱
  • 직함 : 기자
  • 발행 : 2022-05-30
  • 조회수 : 4,259
  • 키워드 : 인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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