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이끌었던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와 초대 이베이(eBay) CEO 메그 휘트먼(Meg Whitman)의 만남으로,
17억 5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투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퀴비(Quibi)’.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 제작자의 참여와 숏폼 영상을 ‘턴 스타일(Turn-style)’기술로 제공하는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기대를 모았던 퀴비는
예상과 달리 저조한 성적표를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6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남아 있는 현금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자 들에게 돌려주고 사업을 종료하였습니다.
퀴비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경영진의 마인드가 너무 올드했다’거나
‘서비스와 콘텐츠 모두 엉망이었기에 빨리 문을 닫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등의 다양한 비판과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퀴비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디지털 환경에서 펼쳐진 수많은 미디어 실험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블록체인 뉴스의 선두주자가 될 뻔 했던 시빌(Civil),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미디어 회사로서 나름 야심차게 출발했던 마이크 닷컴(Mic.com),
편향성 없고 유용한 디지털 미디어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써카 뉴스(Circa News) 등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퀴비와 다른 미디어들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다면,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면,
반복되는 미디어 업계의 위기를 헤쳐 나갈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해외 미디어 동향> 2021년 여름호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미디어 스타트업의 여러 시행착오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생각해봅니다.